성경 여호수아 2장 - 여리고성 정탐꾼과 라합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두사람을 여리고에 정탐으로 보낸다. 싯딤은 요단강 동편에 있고, 여리고는 요단강 서편에 있다. 아마도 정탐꾼 두명은 요단강을 배를타고 건넜을 것 같다. 여호수아는 갈렙과 함께 가나안땅을 정탐했던 12명의 정탐꾼 중 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정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용맹스럽고 현명한 사람을 택하여 정탐으로 보냈을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르게 가만히 보냈다.
1절: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두 사람을 정탐으로 가만히 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그 땅과 여리고를 엿보라 하매 그들이 가서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유숙하더니
그 이유는 이전에 가나안땅을 정탐할때 10명이 부정적인 의견을 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좌절했던 경험이 있기에 조용히 정탐하려 했던 것이다.
그 정탐꾼 두사람은 여리고 성에 들어가서 기생 라합의 집에 들어간다. 라합의 집은 특이하게도 성벽 위에 있었다. 여리고 왕이 정탐꾼을 찾으러 라합의 집에 왔을 때 라합은 두 사람을 삼대에 숨겼다.
6절: 실상은 그가 이미 그들을 이끌고 지붕에 올라가서 그 지붕에 벌여놓은 삼대에 숨겼더라
여기서 삼대에 숨겼다는 것은 라합이 집에서 삼을 키우고 그것으로 옷을 짓는 일을 했을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잠언에서는 현숙한 여인에 대한 설명으로 부지런히 양털과 삼으로 일을 한다는 말씀이 있다.
(잠언 30:10)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니라
(잠언 30:13) 그는 양털과 삼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며
라합은 기생이었지만 집에서 삼을 키우며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는 현숙한 여인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라합이 정탐꾼 두 사람을 숨겨주고나서는 이스라엘이 여리고에 쳐들어 왔을 때 자신과 가족과 자기에게 속한 모든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요청한다. 자기 자신의 목숨만 살려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친척들 모두를 살리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타적인 모습이다. 정탐꾼 두사람은 붉은 줄을 창에 달아 내리면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려주겠다고 한다.
여기서 라합이 정탐꾼을 숨겨준 이유는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있어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을 전멸시킨 일을 들어서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라합은 하나님에 어떤분이신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훗날 라합은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는다. 그리고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여인이 된다.
아무튼 이제 라합은 이스라엘이 여리고 성을 공격해왔을 때 살려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가족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올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라합이
"자, 이스라엘이 쳐들어 올건데, 우리집 안에 있으면 살려준다고 했습니다. 우리집으로 갑시다." 라고 했을 때,
가족과 친척들이
"그래, 너희집으로 가자" 이렇게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라합의 집은 성벽 위에 있었다.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공격을 받는 곳이 성벽이다. 그런 위험한 곳에 머물면 살 수 있다라고 하는데, 가족들이 그 말을 쉽게 믿어 줬을 까? 전도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이 어떤분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지만,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하기란 쉽지가 않다. 만약, 다행스럽게도 가족, 친척들도 하나님에 대해서 들어서 알고 있고, 라합의 말을 믿는 다면 목숨걸고 성벽위에 있는 라합의 집에 갔을 것이다. 하지만 라합의 말을 믿지 못하는 가족, 친척들은 라합의 집에 가길 두려워했거나, 피했을 수도 있다.
후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여리고성을 정복하기 위해 6일까지는 하루에 한바퀴씩 돌고, 마지막 7일째에는 7바퀴를 돌았다. 그때가 되서야 라합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있던 가족, 친척들 중에서 '이스라엘이 정말 여리고 성을 점령하기 위해 왔구나!, 라합의 말을 들어야겠다.' 라고 생각이 바뀌어서 라합의 집에 갔을 수도 있다. 정확한 것은 성경에 나와있지 않아서 모르지만, 그렇게 묵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님은 아직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여러가지 징조들을 보여주고 계신다. 처음부터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하나씩 보여주시는 증거들과 징조들을 통해서 우리는 전도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여리고성을 마지막날에 7바퀴를 다 돌기 전까지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