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여호수아 9장 - 기브온 거민 히위족속과 맺은 화친 협정
요단 서편 산지와 평지와 레바논 앞 대해변에 있는 헷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의 모든 왕이 이스라엘이 여리고성과 아이성을 함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맞서 싸우려고 했다.
그런데, 기브온 거민들은 이스라엘을 대항하여 싸우려고 했던 연합을 파기하고 이스라엘로 화친을 맺고자 사신을 보낸다. 사신을 보낼때 꽤를 내었는데, 사신은 해어진 옷을 입고, 낡은 신을 신어서 아주 멀리서 온 것처럼 꾸민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땅을 정복하러 왔기 때문에 가까운곳에 있다는 것이 들키면 그들과 화친을 맺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여호수아는 사신의 말에 속아 화친을 맺기로 한다. 그리고 3일 후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속인 것을 깨달았지만, 맹세한 이유때문에 그들을 죽일 수가 없었다. 그들을 죽이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를 한 것을 어기게 되어 혹시 벌을 받을까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그들을 영영히 종이 되리라고 저주를 한다.
23절: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영영히 종이 되어서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리라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거짓말로 속인 이유를 물어보자 그들은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말한 것이 분명히 들려서 우리가 죽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24절: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종 모세에게 명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 모든 거민을 당신들의 앞에서 멸하라 하신것이 당신의 종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을 인하여 우리 생명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한말이 분명히 들린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종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방금전까지 애굽에서 400년간 노예생활을 하다가 도망쳐 나와서 40년을 광야에서 고생고생 하며 살다가 이제 방금 겨우 요단강을 건너온 민족이었다. 체력은 지칠대로 지쳐있을것이고, 그런 그들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고 우스운 꼴이 될 것이 뻔하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 여러 왕들과 함께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싸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하나님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이스라엘을 두려워했고, 그들의 종이 되겠다고 스스로 자처하고 온 것이었다.
여기서 그들은 기브온 거민들이라고도 나오고 히위족속이라고도 나오는데, 기브온거민이랑 히위족속이랑 무슨관계인 것인가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기브온은 히위 족속이 살고 있던 성읍의 이름이다.
히위족속은 가나안 땅에 오래전부터 살고있던 원주민들이다.
히위족속은 노아의 세 아들 중 함의 후손으로 시작한다.
(창세기 10:6) 함의 아들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이요
(창세기 10:15) 가나안은 장자 시돈과 헷을 낳고 또 여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알가 족속과 신 족속과 아르왓 족속과 스말 족속과 하맛 족속의 조상을 낳았더니 이 후로 가나안 자손의 족속이 흩어져 처하였더라
히위 족속은 가나안 셋째 아들의 후손으로서 북방 레바논 산과 헤르몬 산에서부터 하맛 어귀까지에 걸쳐 살던 종족이었고, 그리 큰 세력을 형성한 적은 없었던 것 같으며, 주로 팔레스틴 중앙을 중심으로 시돈과 두로, 세겜, 기브온과 그 주변 성읍들에 흩어져 살았다.
(사무엘하 24:7) 두로 견고한 성에 이르고 히위 사람과 가나안 사람의 모든 성읍에 이르고 유다 남편으로 나와서 브엘세바에 이르니라
(창세기 34:2) 히위 족속중 하몰의 아들 그 땅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아무튼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자존심,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그들의 동맹국들에게 배신자라는 오명을 쓴다 할지언정 생명을 구하고자 이스라엘의 종이 되겠다고 하였다. 지혜로운 선택을 한것이다.
한편,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다.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속과는 조약을 맺거나 혼인을 하지도 말고 모두 진멸하도록 말씀하고 있다.
(출애굽기 23:32) 너는 그들과 그들의 신과 언약하지 말라
(출애굽기 34:12) 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거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들이 너희 중에 올무가 될까 하노라
(민수기 33:55) 너희가 만일 그 땅 거민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의 남겨둔 자가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 거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
(신명기 7: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붙여 너로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진멸 할 것이라 그들과 무슨 언약도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이렇게 여러군데에서 반복적으로 말씀하셨다. 여호수아는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번 읽고, 듣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언약을 맺었다. 그들과 언약하기 전에 하나님께 묻고, 기도하는 과정이 빠졌다. 3일만에 그 히위족속이 가까운 곳에 거하는 가나안 족속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언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다. 3일도 기도하지 못하고 결정한 것때문에 그 후로 대대로 고통을 받으며 살게 된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하고, 성경 여러곳에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반복적으로 말씀하고 계신다. 어떠한 선택을 하기에 앞서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하나님께 묻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